잠깐 꽃샘추위가 찾아왔지만 아침 햇살이 따뜻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복된 주일을 맞았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전날 바람이 많이 불어 낙엽과 찌꺼기로 어지럽혀졌을 교회 출입문 안팎이 봄맞이 대청소한 것처럼 깨끗하게 빛이 났습니다. 당번 교우들이 일찍 나와 청소하고 예배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반사적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순절 셋째 주일 교회 모습입니다.

오늘 현장 예배에 20여 명의 교우들 참석하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함께 드리는 공동 기도나 찬송, 성시 교독 순서에서 소리도 풍성하게 나고 어울림도 좋아 예배에 집중하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오늘 예배 시작 전에 온라인 예배 참여 방법을 묻는 전화가 있었습니다. 최근에 몇 차례 우리 교회 현장 예배나 온라인 실시간 예배에 참여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를 받고 교회 위치와 유튜브 방송 참여 방법을 안내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실시간 온라인 예배 접속자 수가 줄었는데 오늘은 예배 시작 때 33명이었고 설교 시간에 45명이 접속했습니다. 마칠 때는 34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현실의 교회가 예배마저 인간화하고 세속화하고 실용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되는 오늘날, 매 주일 귀한 예배를 위해 최선을 다해 힘쓰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식사 친교 시간도 오붓했습니다. 2주 당번이 정성껏 준비한 맛있는 반찬을 접시에 밥과 함께 담아 먹었습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고 먹음직한 소담한 식탁으로 담소하며 먹기에 딱 좋았습니다. 다과도 어떻게 매번 다르게 구성하는지 준비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식사 친교 시간에 목사님, 박임수 집사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포항 교우 김성미 집사님이 합석했습니다. 영화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 집사님이 넷플릭스 영화를 추천했는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네요. 다시 알려 주시면 기억하겠습니다. 오늘 설교에서 인용한 단편 소설 이야기를 하다가 목사님이 박 집사님에게 ‘읽고 싶어?’하시면서 단편 소설 전체를 스캔한 파일을 카톡으로 줬습니다. 나중에 전해 들은 이야기, 목사님이 오 집사님께 <요한 계시록>책 우편 발송으로 수고한다고 하시면서 선물로 정지아 작가의 단편소설 <방울 방울> 스캔 파일을 주시겠다고 선심을 쓰셨답니다. 우리 목사님 다우신 센스... 누구에게 선물하실 생각으로 18 페이지 소설을 한 장 한 장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는 수고를 하셨네요. 목사님 선물을 전체 교우 카톡 방에 올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금방 소설을 읽었습니다. 설교 한 편 읽은 것과 같았습니다. 우리 삶에 촘촘하게 새겨져 있는 일상의 사소한 일들이 비밀이 되고 다시 기억으로 살아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의 깊이를 더해가는 이야기에 빠져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한 주간 건강하게 지내시고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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