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은 대림절과 사순절을 상징하는 색깔입니다. 사순절은 부활절 이전 6주간입니다. 보라색은 예수님 생애와 운명에서 가장 중요한 절기를 준비한다는 의미를 가진 색깔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고 권사님이 보랏빛이 화사한 꽃을 한 아름 안고 들어왔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자줏빛으로 보이기도 하고 향기도 은은하게 났습니다. 꽃병을 회중석에서 볼 때 오른쪽 장식대에 얻었습니다. 강단 오른쪽 벽 위에 십자가와 그 아래 촛불 그리고 보라색 배너와 꽃이 한 장면에 들어왔습니다. 예배 시간 그 장면에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소박하면서도 종교적 감수성이 풍성해 보이는 강단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예배 찬송은 국악 찬송83장으로 이건용 선생이 작곡한 “귀하도다 십자가여”였습니다. 사순절에 주님의 고난을 잘 표현한 찬송입니다. 곡조가 생소했는데도 예배 시간에 잘 불렀습니다. 금요일 설 집사님이 교회 단톡 방에 오늘 부른 국악 찬송을 올렸습니다. 교우들이 영상으로 연습했나 봅니다. 저도 집에서 몇 번 불러 봤습니다. 국악 찬송을 국악 느낌으로 부르기가 쉽지 않은데 목사님 국악 찬송을 자주 선곡하시고 교우들이 여러 방법으로 마음 모아 무난하게 잘 부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예배 시간에 어린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22개월 된 정이담 어린이가 오랜만에 현장 예배에 참여했습니다. 목사님 설교 목소리와 이담 목소리가 이질적인데 묘하게 잘 어울려서 마치 화음같이 느껴졌습니다. 신기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예배에 인도자와 성경봉독자 목소리가 인상 깊었습니다. 모든 교우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요? 예배에 집중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늘 예배를 위해 수고해 주신 분들 덕분에 사순절 다섯째 주일 예배를 의미있게 드렸습니다. 감사드립니다. 4주 식사 당번이 준비한 반찬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다래순 나물은 오늘 처음 먹어보는 반찬이었습니다. 쌉싸름한 맛과 풀 향기가 났습니다. 입맛을 살려줬습니다. 오늘 현장 예배 참석자가 많아서 설거지 양도 많았습니다. 수고하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현장 예배에 오실 것을 예상하지 못한 교우들이 오셔서 친교 시간이 활기차고 즐거웠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다과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교회 밖에 와있는 봄을 볼 수 있는 창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몇 년이 지났을 때 오늘과 같은 순간을 기억할 수 있다면 마음이 따뜻해지겠지요. 몸이 불편하거나 집안 사정이 있는 분들은 조금 일찍 일어났으나 많은 교우들이 오후 2시 30분까지 버텼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자창에서 나오다가 전기 기기를 다 껐는지 불현듯 의심이 들어 다시 확인하고 교회를 나왔습니다. 지난 주간부터 본격적으로 봄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꽃도 예쁘지만, 마른 가지를 뚫고 올라오는 새잎의 연둣빛도 좋습니다. 저에게는 산에 생강나무 꽃이 피어야 봄입니다. 봄이 올 때 쯤이면 생강 꽃을 찾아다닙니다. 봄비가 내리는 날에 꽃이 피었습니다. 자세하게 살펴야 볼 수 있는 봄의 작은 얼굴입니다. 왼쪽에 생강나무 꽃과 올괴불나무 꽃입니다. 한 주간 평안하시고 봄을 만끽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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