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둘째 주일 교회로 오는 길, 자동차 안에서 보는 도시 가로수 나무들은 매일 달라지는 봄과는 다르게 눈에 틔는 변화는 없이 그 자리에서 짙어지고 있습니다. 교회로 오는 길, 어린 시절 주일 아침 교회로 가던 길이 자동차 다니는 길로 바뀌어 일부 남아 있는데 그 시절 교회 가는 길의 풍경이 잠시 떠 올랐습니다. 신천 강둑길, 하얀 물소리 내는 징검다리, 들판, 진흙 길, 교회 종소리 그런 것들이 느린 시간의 흐름 속에 있었습니다. 그 시절 저에게 그런 풍경은 하나의 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모두 저마다 교회 가는 그런 풍경을 가지고 계시겠지요. 교회로 가는 발걸음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감사했습니다. 다른 주일보다 조금 일찍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문을 열고 전원을 켜고 들어올 때 그 순간의 느낌은 환희 그 자체입니다. 제습기도 잘 돌아가서 습기 냄새도 나지 않았습니다. 곧이어 2주 당번 교우들이 차례로 들어왔습니다. 당번 교우들이 들어오면 각자가 무슨 일을 할지 이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밥을 안치고 탁자를 닦고 바닥을 쓸고 목사님 탁자에 물컵을 준비하고 강단에 촛불을 켭니다. 아직은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지하 예배 처소는 시원합니다. 더위를 느끼는 교우가 계셔서 선풍기를 꺼냈습니다.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름꽃이 한창입니다. 오늘 강단에도 수국 종류와 산수국이 은은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주보 표지는 목사님 집 마당에서 피기 시작한 세상 모든 색깔을 가진 12송이 백일홍으로 장식했습니다. 한 송이씩 예쁘게 사진으로 잘 담으셨고 주보 표지 사진 인쇄로 보는 백일홍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습니다. 목사님 집이 갑자기 부요해졌을 것 같습니다. 강단 옆 제단상에는 성경과 촛불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생명의 빛입니다. 주일마다 촛불을 켜는 분이 있고, 강단 꽃장식을 자원하여 봉사하는 분도 있습니다. 예배를 위해 수고하는 모든 손길 위에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현장에 오시지 못한 교우들을 위해 교회 모습 일부를 사진으로 올립니다. 오늘 현장에는 20명 교우가 모였습니다. 공동 기도와 찬송 소리가 다른 주일에 비해 울림이 좀 작았지만, 예배에 집중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예배 중에 마이크 울림과 지하 펌프 소리가 났습니다. 회중석 마이크 위치와 펌프 소음 줄이는 방법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2주 당번이 준비한 여름 향기도 나고 빛깔 좋은 정갈한 식탁을 받았습니다. 친교 시간에는 자리를 옮겨가며 오붓하게 모여서 차와 다과를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모님이 매주 다과를 준비하시는데 다과 종류에 마음을 많이 쓰신다고 합니다. 감사 인사를 드렸더니 “아닙니다. 재미있고 즐겁습니다”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교회를 대표해서 감사드립니다. 반찬 준비와 설거지로 수고하신 2주 당번 교우들에게 감사드립니다. 6월 여름비가 기다려집니다. 한주간 건강하게 지내고 다가오는 주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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