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셋째 주일, 오늘은 이십사절기 중 첫 번째 절기 ‘입춘’으로부터 열 번째 절기인 '하지'입니다. 하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이며, 태양 고도가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합니다. 다음 절기가 ‘소서’로 오늘부터 진정한 여름의 무더위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크게 덥지 않았습니다. 오늘 인도자가 읽은 ‘예배의 부름’ 마지막 문장 “… 우리는 하나님의 영원한 다스림과 영원한 생명에 신비로운 방식으로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문장이 끝나고 개회 찬송 25장(면류관 벗어서)을 드리는 순간, 모든 소리가 열리고 여름의 모든 빛이 교회에 가득하다는 착각을 했습니다. 예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하고 완벽한 즐거움의 순간이었습니다. 현장에 오신 교우 숫자도 많았고 오르간과 피아노 반주 리듬과 울림이 감동을 더했습니다. 오늘 성경 봉독자 석 집사님과 오르간을 반주하신 조 집사님은 울산에서 동대구역으로 오시고, 인도자 류 집사님과 피아노 반주하신 설 집사님이 경산 집에서 동대구역으로 가서 석, 조 집사님을 태워 함께 교회로 오십니다. 10시 조금 지나 교회로 들어왔습니다. 두 가정 모두 멀리서 오시는 분들입니다. 오늘 특별 찬양은 정지예 집사님이 바이올린 연주으로 하나님에 영광을 드렸습니다. 예배 순서를 맡아주시고 예배를 위해 수고하시는 다른 분들에게도 늘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오늘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요즘 산에 들어가면 자주 만날 수 있는 꽃이 산수국입니다. 작은 초본류 나무지만 여름날 더위를 식혀 줄 만한, 시원스럽고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오늘 강단에 밝은 청색 산수국, 분홍색 산수국 화분 두 개가 올라왔습니다. 영천 보현산 자락에서 교회에 왔습니다. 야생화가 강단에 올라오니 분위기가 화사해졌습니다. 교회에서 만난 예쁜 산수국 모습을 보십시오. 작은 것들, 사소하다고 여기는 것의 위대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현장 예배에 손님이 오셨습니다. 군 복무 중인 박임수 집사님 아들 박한세 청년이 부모님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먼 곳에서 1박 2일 외박 일정으로 쉽지 않은 발걸음을 했습니다. 더 멋있고 건강해진 모습이 반가웠습니다. 5개월 정도 남은 군 복무도 잘 마치고 돌아오길 바랍니다. 오늘도 따뜻한 밥과 반찬으로 표고버섯에 브로콜리 볶음, 마파두부, 멸치볶음. 김, 근대 된장국, 김장김치로 만찬을 즐겼습니다. 모두 건강한 먹거리였습니다. 무더위에 음식 장만하시고 챙겨 오신다고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회가 구독하고 있는 격월간 신앙 묵상집 <다락방> 7~8월호 20권을 오 집사님이 챙겨 오셨습니다. 한여름 두 달 동안 매일 한편씩 읽을 수 있습니다. 이번 호의 표지 그림을 보세요. 표지와 같은 기독교 이미지를 비시오 디비나(Visio Divina)라고 하네요. 비시오 디비나는 성경·기독교 이야기를 언어만이 아니라, 시각적 이미지와 예술적 언어를 통해 ‘입체적으로’ 체험하고 기도하는 영성 실천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표지 그림 묵상>에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 흐리고 창문 너머로 새소리가 흘러 들어옵니다. 이른 아침의 첫 음은 ‘솔’로 시작합니다. 그들의 언어를 듣고 있으면 평화롭습니다. 한 주간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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